[주간 증시 전망]‘빈집’ 찾아가는 ‘순환매’ 전략 유효

2023-05-01     석현주 기자
국내 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완화 등으로 지난 3월말부터 4월 초반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왔지만 중순 이후부터는 열기가 식어가는 모습이다. 은행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고 2차전지주 과열 논란,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등이 겹치면서 주간 단위 수익률은 코스피 -1.66%, 코스닥 -2.99%로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이 시현되었다. 금주는 각국의 휴장일이 많고 FOMC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및 고용지표 발표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이들 결과와 연동된 주가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는 13배를 상회하는데 2000년 이후 코스피가 13배를 넘어 상승한 적은 각국의 양적완화와 펜데믹 지원금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2021년 한 번을 제외하면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P/E가 급등한 이유는 ‘금융장세’였기 때문인데 경기침체 이후 매번 나타나는 것으로 이 시기에는 이익 추정치(12개월 선행 EPS)는 계속 하락하지만 주가는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하면서 P/E가 주가 상승분보다 훨씬 폭발적으로 급등하게 된다. 따라서 지금의 P/E 급등은 이상 현상이 아니라 외려 경기침체 이후 항상 반복되었던 현상으로 인지하여야 한다. 다만 이런 높은 밸류에이션은 조정을 거치기 마련인데 과거 패턴을 적용하자면 현재 P/E 조정은 5~6월 정도에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우연히도 이는 매년 5월마다 슬로건처럼 등장하는 ‘Sell in May(5월에 팔고 떠나라)’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다행히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단기로 주목하는 요소는 수급논리인데 연초 이후 1~2월이 수급상 ‘빈집’을 찾아가는 전략이 통했고 3~4월은 수급이 쏠리는 것에 주목하는 전략이 통했다면 5월은 다시 ‘빈집’을 찾아가는 ‘순환매’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중앙라운지 부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