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6년 글로벌 1위로 우뚝”

2023-05-01     석현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6년 920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로 등극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 685만대를 팔아 일본 토요타와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는데 4년만에 다시 1위로 올라 선다는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6년, 글로벌 1위 업체가 바뀐다’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3위인 현대차그룹이 2026년 920만대의 판매량으로 글로벌 1위 완성차그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684만5000대를 팔아 일본 토요타그룹(1048만3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에 이어 처음으로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2010년 포드를 제치고 5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이 12년 만에 3위로 랭크된 데 이어 4년 만에 다시 1위로 뛰어오른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미·중 갈등과 중국 시장의 급격한 전기차 전환이 완성차 업계의 순위 변동을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요타와 폭스바겐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각각 2위와 1위 업체로, 전체 판매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그러나 두 업체가 중국의 빠른 전기차 전환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2026년 토요타와 폭스바겐의 중국 판매는 각각 지금의 절반 수준인 120만대, 170만대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두 업체보다 중국 비중이 현저히 낮고, 향후 미국과 인도에서 최대 160만대의 생산량 증가가 전망된다고 임 연구원은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30만대의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인도에서는 마하라슈트라주에 있는 GM 공장 인수를 추진 중인 동시에 기아의 제2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2026년 미국과 인도에서 각각 60만대, 100만대의 생산 증대가 가능해진다.

특히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대당 원가가 각각 2만4000달러, 1만9000달러로 업계 최저를 기록한 것을 볼 때 영업이익, 영업이익률과 같은 질적 측면에서 1위 달성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만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상품성에 대해선 호평받고 있으나 배터리 조달은 경쟁사 대비 느리다”며 “배터리 밸류체인 강화와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가 글로벌 1위 등극에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