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국힘 총선공천 격전지 부상
내년 4월 22대 총선과 관련, 울산의 정치1번지 중구에서 국민의힘 등 친여권 인사들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이색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당 전략기획부총장인 박성민 의원의 지역구에서 지난 21대 총선에서 공천경쟁을 벌인 박근혜 정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출전에 이어 20여년간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의 핵심 측근인 김종윤(53) 전 사무국장(국회보좌관 겸직)이 ‘울산중구정책연구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정 전 부의장이 중구에서 내리 5선을 기록하는 동안 비서관에 이어 사무국장 겸 국회보좌관을 지내는 동안 상권과 골목을 누비며 민원을 해결해온 김 전 국장이 총선 출마를 굳히고 표밭을 누비게 되자, 정 전 부의장과 박성민 의원측의 물밑 미묘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
정 전 부의장은 1일 취재진과 전화에서 “(내가)초선부터 5선을 기록하며 국회부의장까지 일하는 동안 김 전 국장은 지역사무국 살림챙기기와 민원처리, 보좌관 업무 등 사실상 ‘분신’과도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시장선거 직후부터 총선 출마를 굳힌 뒤, 지역을 돌며 많은 준비를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박성민 의원과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자칫 정치적 오해의 소지도 있기 때문에 (김 전 국장을 만나) ‘말려 봤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김 전 국장은 “지난 20여년간 정 전 부의장을 보좌해오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50대 초반으로 더이상 좌고우면할 수 있는 연령대가 아닌,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중구 발전과 울산 발전, 국가 발전에 역할을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따라 울산 중구는 박 의원을 중심으로 정 전 대변인과 김 전 국장 등 친여권 인사들의 공천티켓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현실정치의 은퇴로 사실상 ‘정치원로’ 역할을 해온 정 전 부의장의 또 다른 고심도 겹쳐 주목된다.
여권 핵심부 일각에선 내년 4월 총선결과 국민의힘이 과반확보 제1당이 될 경우 당내 최다선 의원 가운데 ‘국회수장’ 후보군의 기근현상에 대비해 정 전 부의장의 총선 등판설 또는 비례대표 배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갑윤 전 부의장은 “현실정치를 떠나 있는 가운데서도 서울 정치권의 다양한 채널에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달라’고 하는 요청이 있어 고민”이라고 했다.
중구의 정치사정을 꿰뚫고 있는 한 관계자는 1일 “정치 현실과 개별적인 꿈은 각자가 판단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누구든 정치의 꿈을 안고 선의의 경쟁을 인위적으로 막아선 안된다는 기류가 많다”고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