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산~김해 고속도로 개설 추진
울산시가 2029년 개항 예정인 가덕도신공항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울산~김해 고속도로 개설을 추진한다. 경남이 추진 중인 연결 도로와 연계할 경우 울산 도심에서 1시간 초·중반대에 가덕도신공항으로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시는 울주군 서생면 일원에서 경남 김해 진례를 연결하는 연장 60㎞의 4차선 울산~김해 고속도로 개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울산을 중심으로 하는 고속도로 개설 계획은 시가 추진하는 울산~양산 고속도로와 경남이 추진하는 울산~창원 고속도로가 있다. 그러나 시는 울산~김해 고속도로가 다양한 측면에서 울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두 도로보다 울산~김해 고속도로 개설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시는 울산~김해 고속도로가 개설되면 원전 대피로 성격인 서생~웅촌 도로보다 원활한 대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김해 고속도로의 시점은 서생면이며, 온양IC 일원을 지나 웅촌 방면으로 뻗어나간다. 시는 울산~김해 고속도로가 국토교통부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 반영을 추진 중인 서생~웅촌 도로와 비슷한 노선인 만큼 타당성이 일부 확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울산~김해 고속도로가 울산의 동서 고속도로축을 추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의 동서 고속도로 축은 도심과 언양을 연결하는 울산 고속도로, 함양~울산 고속도로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시는 울산~김해 고속도로를 통해 울산과 서부 경남권역을 연결하는 동서축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는 울산~김해 고속도로 개설이 가덕도신공항 접근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의 도로망으로는 가덕도신공항까지 접근하려면 정체가 심한 경부 고속도로를 이용한 뒤 도심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울산~김해 고속도로가 개설될 경우 울산 도심에서 가덕도신공항까지 고속도로망을 이용해 편리하고 신속하게 이동하는 게 가능해진다. 이는 울산~김해 고속도로의 예상 노선이 울산~부산 고속도로, 경부 고속도로, 부산 외곽순환도로, 남해 고속도로 등과 부분적으로 겹치기 때문이다.
울산 도심에서 울산~김해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울산~부산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해 온양IC까지 간 뒤 울산~김해 고속도로를 타면 된다. 이후 종점인 김해 진례까지 이동한 뒤 남해 제3고속지선으로 갈아타면 진해IC까지 이동할 수 있다. 진해IC에서 가덕도신공항 예정지까지 남은 거리는 10㎞ 남짓이다.
시는 남은 구간의 이동성 제고를 위해 경남과 공조를 취할 계획이다. 경남은 진해IC에서 가덕도신공항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울산에서 고속도로망을 이용해 한 번에 가덕도신공항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시는 경남과 공동 대응해 울산~김해 고속도로와 진해~가덕도신공항 연결 도로를 정부 최상위 도로 계획인 국가 도로망 계획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후 고속도로 5개년 계획에 포함시킨 뒤 가덕도신공항 개항에 맞춰 고속도로 개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김해 고속도로 개설 사업은 울산의 동서 고속도로망 확충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경남과 힘을 합쳐 정부 계획에 반영, 시민들의 신공항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