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월 울산 물가동향, 치솟은 외식값…물가상승폭 하락 무색

2023-05-03     권지혜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개월 만에 3% 대로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채소와 전기·가스·수도 요금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식 물가가 다시 치솟으면서 울산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그대로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3% 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3.9%)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 6% 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0%, 2월 4.7%, 3월 4.2%, 4월 3.6% 등 상승폭을 좁혀가고 있다.

4월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한 이유는 전년동월 대비 석유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치솟던 채소 가격과 전기·가스·수도 요금 상승폭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때 3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석유류는 전년동월 대비 18.1% 하락했다. 휘발유가 17.9%, 경유가 20.2% 각각 하락했다. 또 지난 3월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채소(8.9%) 가격도 한자릿수로 하락했으며, 전기·가스·수도(24.8%) 요금 상승폭도 감소했다.

이에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6% 상승, 지난해 2월(3.9%) 이후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반면 외식은 전년동월 대비 7.5% 증가하며 상승폭이 커졌다. 김밥(18.7%), 햄버거(17.1%), 돈가스(15.5%), 라면(13.7%), 피자(12.2%) 등의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에 외식과 외식을 제외한 품목들을 합친 개인서비스는 전년동월 대비 5.8% 상승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중에선 운동경기관람료(33.3%), 보험서비스료(17.6%), PC방이용료(16.9%), 세차료(15.7%), 의복수선료(14.9%), 호텔숙박료(13.5%) 등이 크게 올랐다.

무거동에 거주하는 김모(53)씨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잦아들었다고 하지만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그대로다”며 “밖에서 식사를 하거나 문화생활을 할 때마다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란다”고 토로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