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특수도 옛말…장난감가게 울상
2일 어린이날을 앞둔 울산 장난감 업체가 특수 실종으로 시름이 깊다. 공유서비스에 온라인 구매 등 영향이라는 분석에 울산 출생아 수도 5년 째 지속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나 향후 업계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남구 A 장남감 업체는 지상 2층 규모의 장난감 전문 대형 매장이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할인행사에 들어가면서 이번주 들어 평일 매출이 평균 5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찾고 있지만 표정은 밝지 않다. 매출이 4년 전보다 20%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남구 B 업체 상황도 비슷하다. 한 때는 어린이날 전후로 문의 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잘 나갔던 곳이지만 요즘은 매장을 둘러보던 소비자가 “인터넷이 더 싸다”며 장난감을 내려놓는 일이 빈번하다. B 업체는 또다른 수입원을 찾기 위해 어른이(어른+어린이)를 공략한 레고, 카카오 캐릭터 상품 등을 구비해둔 상태다.
학교 앞 문방구는 더욱 심각하다. 20년 간 운영하던 문방구를 지난해 정리한 이모(62)씨는 “어린이 날 전에 학부모들이 학교 앞 문방구에서 단체로 학용품을 맞추는 등 선물을 준비했으나 다 옛말이 됐다”며 “세상이 바뀌는 걸 막을 순 없지만 씁쓸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남산초 앞 문구점은 5년여 전 5곳이었지만 현재 1곳만 남아있다. 게다가 요즘은 학용품 등 대부분 준비물이 학교에서 지급되고 있어 유지가 더욱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며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된 것을 요인으로 지목한다.
A 업체는 “온라인 경쟁만해도 힘에 부치는데 물가 인상으로 장난감 가격도 일제히 오르면서 소비자에 가격 부담이 가중되는 것도 가게 매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화했다. 김모(33·울주군 청량읍)씨는 “아이가 금방 크다보니 장난감을 매번 사주기 부담된다”면서 “큰 장난감은 지자체 장난감 공유 서비스 등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출산도 한몫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울산의 최근 5년간 출생아 수는 매년 7~10% 가량 지속 감소 추세다. 연도별 출생아 수는 2018년 8149명, 2019년 7539명, 2020년 6617명, 2021년 6127명, 2022년 5400명(잠정치)이다. 강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