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기현 대표, 당 기강 다잡기 나서

2023-05-04     김두수 기자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일부 최고위원들의 부적절한 언행들에 대해 고강도 조치를 단행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당 윤리위에 어필하는 등 기강잡기에 나섰다.

특히 김 대표는 태영호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 유출을 둘러싼 논란 등과 관련,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징계 절차가 개시된 기존의 다른 사건들과 병합해 심사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현재 태 최고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일 김 대표는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와 동시에 김 대표는 당원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윤리위에서 함께 병합해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 직후 의원실 직원들과 내부 회의를 하면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해당 발언을 하는 태 최고위원 음성이 지난 1일 MBC 보도를 통해 공개돼 당 안팎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더해 태 최고위원이 작년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지역구(서울 강남갑) 시·구의원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기초의원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들 명의로 후원금을 보내는 이른바 ‘쪼개기’ 방식이 사용됐다고 이날 한 언론이 보도했다.

이 언론은 지방선거 전후로 해당 후원이 이뤄졌으며, 관련 시·구의원들이 모두 태 최고위원 지역구에서 당선된 점을 들어 후원 대가로 공천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태영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의 지역구 기초의원들로부터 지방선거 공천 대가성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뒷거래 공천 의혹까지 제기되다니, 너무 황당해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그는 “후원금 모금 관련해 단 하나의 오점이 없이 당당하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시·구의원들 후원은 쪼개기에 해당하지도 않으며 시·구의원들이 언론에 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이라 밝혔다. 특히 공천 헌금이라는 오해를 피하고자 저는 오히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낸 후원금을 반환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의적 왜곡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을 부른 자신의 음성 녹취 공개에 대해서도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무역업계 간담회에서 “무역이 바로 국력이고, 무역이 바로 대국의 미래”라며 수출 증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