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울산역 환승시설 먼저 조성을”

2023-05-04     이춘봉
울산시가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부지 개발과 관련해 롯데에 환승시설 조기 조성을 주문했다. 이는 롯데가 울산시에 제시한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부지를 주상복합으로 개발하겠다는 방안이 시의 방향성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일 시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달 28일 시에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를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시에서는 롯데가 사업성을 검토한 뒤 조감도를 작성하는 등 구체적인 개발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롯데는 일단 주상복합을 개발하겠다는 원론적인 방안만 설명했다. 시는 롯데가 어떤 사업을 진행해도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최대한 적자 폭을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시는 롯데에 환승시설부터 먼저 조성한 뒤 추가 개발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현재 중단 중인 임시주차장 부지 조성 공사를 완료한 뒤 KTX울산역 바로 앞에 있는 A주차장 부지에 환승시설을 조성하고, 이후 임시주차장 부지에 추가 개발을 실시하라는 의미다.

롯데가 개발을 추진하는 부지는 남측에 위치한 매입 부지와 북측의 A주차장 부지 등 총 2곳이다. 한국철도공사가 소유한 A주차장 부지는 30년간 임대해 사용하게 된다.

A주차장 부지는 30년이라는 임대 후 반환 기간이 설정된 만큼 환승시설을 중심으로 조성하는 게 불가피하다. 즉 롯데가 개발하려는 주상복합은 남측에 위치한 롯데 소유 부지에서만 건립이 가능한 셈이다.

이에 시는 롯데가 자체 소유 부지에 언제 어떤 형태로 건축을 하든 일단 A주차장 부지에 환승센터부터 조성하라는 주문을 한 것이다. 이러한 주문은 롯데의 사업의지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보여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시는 롯데 측에 먼저 할 수 있는 방안부터 정리해 이달 중으로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 편의를 감안하면 환승시설의 조속한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허가 절차는 이미 완료된 만큼 환승시설 계획을 최대한 경미하게 변경해 공사에 들어가고 롯데 소유 부지는 천천히 고민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