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코로나 지역감염 초비상

확진자 이틀새 7명 증가
中 여행력 없는 환자 속출
보건당국 확산 가능성 예고
오늘부터 新진단키트 보급
6시간만에 감염여부 확인

2020-02-06     석현주 기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환자가 연일 수천 명씩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파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 보건당국이 지역사회 감염 확산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국내에는 6일 추가된 4명을 포함해 누적 확진자수가 2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3명을 포함해 이틀 새 7명이 늘어난 것으로, 우리나라도 급격 확산의 초입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울산지역은 6일 현재 의심환자 0명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7일부터 자가격리자 5명 일괄해제

6일 오후 8시 현재까지 울산시는 전수조사자 13명(외국인 1명 포함), 자가격리자 5명 등 총 18명에 대해 능동감시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최근 베트남에 다녀온 40대 남성이 발열 등의 증상으로 울산대병원을 찾아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앞서 5일에는 두 명의 의심환자가 발생,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이 나와 6일 격리 해제됐다.

울산지역 자가격리자 5명은 7일 0시부터 모두 격리 해제될 예정이다. 전수조사 대상자의 능동감시 종료 예정일은 8일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지역의 능동 감시 대상자들의 건강은 매우 양호하다. 지금까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봐서 순조롭게 격리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점차 증대

6일 현재 국내 확진환자는 이틀새 7명이나 증가해 2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족·접촉자로 엮인 관계는 확진자를 포함해 13명이며, 이 가운데 가족관계는 4가족에 10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신종코로나 의심 환자를 검사할 수 있는 사례를 확대함에 따라 확진 환자 숫자도 늘어나고 이와 더불어 경증 환자를 통해 감염이 확산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17번 환자의 경우 중국 외인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뒤 12일간 서울→대구→구리를 이동한데다, 병원은 4회, 약국은 3회나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도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는 차단노력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또 16번, 18번 환자가 찾은 광주의 병원 측은 신종코로나 감염 증세가 의심된다고 보건소에 연락했으나 중국 여행력이 없다는 이유로 ‘해당사항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전남대병원으로 전원을 위해 진료의뢰서를 작성해 전달했으나 마찬가지로 같은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주일 가량이나 무방비 상태였던 셈이다.

여기에다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해 전수조사 대상자로 분류된 사람 중 연락 두절이 76명에서 30명으로 줄었으나 불안감을 씻기에는 부족하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가 향후 10~14일 사이 춘제(春節)에 이은 2차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국내에서 일하다가 춘제를 맞아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고,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최장 2주라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도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것은 새로 개발된 진단키트가 7일부터 50여 개 민간 의료기관에 보급돼 6시간 만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진단 검사 물량도 160건에서 2000건으로 늘어나 의심 사례들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정부는 중국 방문 이력이 없는 경우에도 의사의 소견만으로 의심 환자로 분류해 진단 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