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울산옹기축제 성료

2023-05-08     전상헌 기자
사흘 동안 이어진 폭우와 강풍 등 힘든 기상 여건 속에서도 ‘2023 울산옹기축제’가 울산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울산옹기축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을로 개최 기간을 옮겼다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가족과 함께 즐기는 봄 축제로 다시 찾아왔지만, 올해는 폭우에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어린이날 전국적으로 쏟아진 폭우에 갈 곳이 없어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수용하기에 오히려 적격인 장소가 됐다. 비록 옹기박물관 메인무대에서 준비하던 개막식은 급히 장소를 변경해 축소됐지만, 축제를 찾는 모든이의 건승을 기원하는 옹기가마 점화식을 시작으로 주제 공연 ‘옹기로 가득 채우고2’ 등을 무사히 마쳤다.

특히 울주문화재단이 야심 차게 준비했던 범서읍, 온산읍, 언양읍을 비롯한 울주군 12개 읍·면 주민자치 공연단의 실력을 선보이는 무대를 비롯해 옹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울산시 무형문화재 옹기 장인이 시연을 펼치는 가운데 나만의 옹기를 만들어 볼 수 체험 등이 실내에서 열려 관람객들이 비를 맞지 않고 즐겁게 축제를 즐겼다. 또 스낵을 이용해 ‘옹기에 쏙 토끼’를 만드는 체험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행사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큰 선물이 됐다.

무엇보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관람객들은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더욱 보강된 야간 콘텐츠 ‘별빛정원’에서 대형 키네틱 플라워와 반딧불 레이저 등으로 꾸며진 야간의 옹기마을을 사진에 담기 위해 우산을 쓰고 거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올해 울산옹기축제는 해외 교류도 돋보였다. 미국, 그리스 등 해외에서 도예를 하는 외국인들이 경기도 이천에서 축제장을 방문해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허진규 옹기 장인과 함께 한국 전통 옹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옹기마을 곳곳에서 진행될 버스킹 형태의 거리공연 ‘옹기로 공연’을 비롯해 옹기 가요제, 어린이 합창제,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등 여러 즐길 거리도 옹기축제 서포터즈 옹기즈의 안내 속에 모두 안전한 실내에서 관람객과 함께하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열렸다.

다만, 개막식에서 선보이려 준비했던 드론쇼는 폐막식 ‘옹기가요제’에서 펼치려 미뤘지만, 이어지는 비로 끝내 비행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춘근 울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궂은 날씨에서도 어린이날 울산옹기축제를 찾아준 어린이들에게 준비한 만큼 많은 즐거움을 주지 못해 아쉽다”며 “‘2024 울산옹기축제’에서는 더 멋지고 즐거운 축제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