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호우에 어린이날 연휴 울산곳곳 피해

2023-05-08     강민형 기자
어린이날 연휴인 지난 4~7일 사이 울산에 강풍을 동반한 104.7㎜의 강우가 쏟아지면서 가로수, 농작물 등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많은 비가 물러간 뒤인 이번주는 일교차가 큰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연휴기간 태풍을 연상케하는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구름으로, 지난 4일간 104.7㎜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5월 평년(30년 평균) 107.4㎜과 비슷한 강수량이다. 일별 강수량은 4일 1.6㎜, 5일 37.6㎜, 6일 62.4㎜. 7일 3.1㎜다. 특히 6일 강수량은 최근 10년(2011~2020년) 5월 평균 강수량 74.6㎜와 비슷한 수치다. 관측소 별로는 삼동에 212㎜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100㎜를 넘은 곳도 온산(153㎜), 울기(140㎜), 간절곶(114.5㎜) 등 3곳이나 된다.

6일엔 울산에 호우주의보가 내리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대암댐은 지난 6일 오전 6시30분부터 초당 최대 78.5t의 물이 자연 월류되면서 울산시가 하천 주변 출입 자제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대암댐은 지난 4일 오후 4시 기준 댐수위 47.79m, 저수량 57억3100만㎥, 저수율 43.60%였으나 6일 같은 시간대는 댐수위 48.117m, 저수량 60억9200만㎥, 저수율 46.40%로 올랐다.

앞선 5일에는 강풍주의보도 내려졌다. 돌풍을 동반한 굵은 비로 울주군 온산읍 한 도로에서 가로수 2그루가 쓰러졌다. 온산읍 한 농가에서는 얼마 전 심은 고추 모종이 비에 휘어져 뽑아내거나 지지대를 세우기도 했다.

비행기 결항도 이어졌다. 울산 공항은 최대 풍속 11.4㎧를 기록했다. 태풍급 강풍 소식에 울산 출·도착 항공기가 각각 6편씩 결항하기도 했다. 7일 현재는 재개된 상태다.

기압계 변화에 따라 비는 잦아들었지만 강풍은 8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55㎞/h(11.5㎧) 수준이던 강한 바람은 순간풍속 70㎞/h(20㎧) 이상으로 더욱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대형크레인 등 시설물 관리와 낙하 가능성이 있는 간판, 현수막 등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보행자, 운전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또 울산앞바다 해상 물결도 1.5~3.5m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물결 높이는 1.5~3.5m다.

한편 기상청은 8일부터는 날씨가 맑을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지면이 냉각되면서 기온은 7일보다 낮아져 쌀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울산 기온분포는 9~18℃, 9일 9~23℃로 당분간 일교차가 클 전망이다. 강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