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 농가·상인, 졸업·입학식 취소에 울상

졸업·입학 시즌 꽃소비 대목
수요 없고 주문 취소 잇따라
공판장 장미 가격도 반토막

2020-02-06     정세홍
울산지역 화훼 농민·상인들이 연중 꽃 소비 대목인 졸업·입학 시즌을 맞았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졸업·입학식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6일 울산화훼유통협동조합에 따르면 조합 산하에는 꽃과 화환 등을 판매하는 소매 가게 29곳, 협력 꽃집 등을 합치면 약 50여곳의 가게가 있다.

매년 해마다 졸업·입학 시즌인 2~3월은 꽃 소비 대목이다.

이때쯤이면 꽃이나 화환을 구매하려는 주문 전화가 줄을 잇고 가게에도 손님이 북적였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손님이 뚝 끊겼다.

남구 신정동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탁주영 조합장은 “매출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관내 학교 졸업식은 취소되거나 진행하더라도 학부모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다 보니 주문했다가 취소하는 경우도 최근 여럿 있었다”며 “졸업식과 입학식 뿐 아니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도 대거 취소되면서 매출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졸업·입학 시즌인 2~3월은 매출이 평소보다 3~4배, 많게는 10배 가까이 증가했었는데 올해는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하다는 게 탁 조합장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은 울산지역 꽃가게들 대부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꽃과 화환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면서 꽃 가격이 급락했다. 장미 출하가 한창이여야 할 졸업·입학 시즌 장미 가격은 반토막 났다.

탁 조합장은 “졸업·입학 시즌이 되면 장미 한송이가 소매 가격으로 3000~4000원 했다면 현재는 1000~1500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화훼농가에서 농협 공판장에 장미를 내놓으면 경매장에서 입찰하는데 예년이라면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오르는데 현재는 수요 자체가 없다보니 가격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은 “하루 빨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잠잠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