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발’ 바우처 택시, 8~9월 예산 소진 전망

2023-05-08     신동섭 기자
저상버스와 함께 장애인들의 발이 되고 있는 ‘바우처택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수요 폭증으로 여름께 예산이 소진돼 이용이 힘들 전망이다. 추경을 통한 추가 예산 확보가 요구되지만 울산시는 예산 증액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1~3월 바우처택시 이용건은 10만366건으로 지난해 4만4999건 대비 123%가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바우처택시에 배정된 예산은 지난해 대비 15.71% 증가한 21억3600만원이다. 지난해는 18억4600만원이 배정됐고 12월초 예산이 모두 소진됐다.

하지만 올해는 급증한 수요로 인해 오는 8~9월께 예산이 소진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시는 예산 추가 확보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중증 장애인 중 보행장애가 있는 사람만 이용하는 방안, 이용 횟수 제한 등 여러 가지 대책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반택시를 모집해 운영되는 장애인 바우처택시는 현재 울산에서 241대가 운행 중이다. 이용요금은 일반택시의 28% 수준이며 상한제를 적용해 먼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최대 4500원만 지불하면 된다.

하지만 일반택시 특성상 장애인 부르미 콜 수락이 의무화가 아니어서 출퇴근시간 등 특정 시간에는 이용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바우처택시 이용이 불가능하다.

오인규 울산시장애인총연합회장은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이 출퇴근하는 시간대에 출퇴근한다”며 “출퇴근시간대에 10~20% 정도의 고정배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예산을 무작정 늘릴 수만은 없다”며 “현재 바우처택시 이용자 다수가 이용하는 사람만 계속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 많은 장애우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