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검증에 韓전문가 파견, 워싱턴선언에 日참여 배제 안해

2023-05-08     김두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정상회담을 갖고 △오염수 검증에 한국 전문가 파견 합의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간 항공노선도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 구축 공조 등에 합의했다.

한일정상은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일본은 물론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 등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과 관련,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기시다 총리가 이웃 국가인 한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는 한일간 항공노선 정상화에 대해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간 항공노선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도록 노력해나가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확인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국내에서 논란이 된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방침이 바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발표한 해법은 1965년 청구권 협정과 2018년 법원의 판결을 동시에 충족하는 절충안으로서 법적 완결성을 지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미 간의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선언’이 한미일 간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일본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워싱턴선언이 완결된 것이 아니고, 계속 논의하고 또 공동기획, 공동실행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내용을 이제 채워나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국 측이 발표한 강제징용 해법을 언급하면서 “나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지난 3월6일 발표된 (강제징용 해법 관련) 조치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주신 것에 감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8년에 발표한 한일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16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한 때 개인 입장을 전제로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셈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