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출범 1년간…울산 아파트 매매가 12% 하락
2023-05-09 석현주 기자
◇금리 인상에 거래절벽·집값 급락
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첫째 주 기준 울산 아파트 매매가는 1년새 12.06% 하락했다.
아파트값 급락에는 최근 수년간 급격히 오른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과 함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에만 7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불과 1년여만에 기준금리가 3.0%p 오르면서 과열됐던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식은 것이다.
실거래가 하락 폭은 더 컸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해 울산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연간 12.64% 하락했다. 2006년 실거래가 지수 조사가 시작된 이래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인 2008년(-3.74%), 지역 조선업 경기 침체기인 2018년(-11.01%)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낙폭이다.
5월 첫째 주 기준 울산 아파트 전세가격이 1년새 15.16% 하락하는 등 전셋값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20년 8월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2법’이 전격 시행된 후 급등했던 전셋값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와 월세 전환 등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깡통전세와 역전세난 부작용이 확산된 것이다.
거래도 끊겼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로 돌아섰지만,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 울산 아파트 매수심리는 2021년 11월 둘째 주 100.8를 마지막으로 올해 5월 첫째 주까지 1년 6개월간 기준선인 100 이하에 머물고 있다.
◇미분양 속출… ‘로또청약’ 옛말
분양시장에도 한파가 찾아왔다. 청약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청약’은 옛말이 되고 울산 남구에서도 분양가 경쟁력이 떨어지면 선택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왔다.
부동산R114가 작년 울산의 신규 분양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청약 물량은 5234가구였으며 평균 경쟁률은 0.86대 1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0.45대 1)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경쟁률이다.
울산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2020년 21.09대 1에서, 2021년 7.17대 1, 2022년 0.86대 1 등으로 낮아졌다.
미분양 우려도 현실화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울산 미분양 주택은 4134가구로 여전히 400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1월만 하더라도 울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395호에 그쳤지만, 1년새 10배 넘게 폭증했다.
다만 정부가 올해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대대적으로 규제를 완화한 이후 거래량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집값 낙폭도 둔화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가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시지부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시장 연착륙을 유도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금리가 안정화되면 지역 내 주요 아파트부터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단기간에 상승 반전하는 상황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