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자사주 48만8000주 매입 후 소각

주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 판단
주주 환원 정책 일환 안건 결의

2020-02-06     이형중 기자

발행주식 3%로 1290억원 상당
취득 기간은 5월6일까지 3개월
배당성향 70%이상 유지 정책도


현대중공업지주가 과도하게 주가가 저평가돼있는 점을 고려해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며 창사 이래 첫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연결기준 지난한 해 영업이익이 6666억원으로 전년보다 22.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난해 매출은 26조6303억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순이익은 1153억원으로 59.4%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006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1639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6조7851억원과 1026억원이었다.

특히,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48만8000주를 취득한 후 소각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는 발행주식의 총 3%로, 예정금액은 약 1290억원이다. 자사주 취득 기간은 7일부터 5월6일까지 3개월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매입 완료 후 바로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자금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아람코에서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 1조4000억원을 받았고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순이익 3129억원을 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3년간 배당성향 70% 이상 유지 정책도 발표했다.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주당 1만8500원으로 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705억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주주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8년 3월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의 새로운 사명이 ‘현대중공업지주’로 결정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작년 매출이 15조1826억원 전년에 비해 15.4% 늘었고 영업이익은 2902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4814억원)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2131억원으로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699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2464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환율하락으로 조선부문 실적이 소폭 감소했지만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연결실적에는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오일뱅크,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한국조선해양의 연결실적에는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베트남조선 등이 포함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