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자유한국당, 현역 컷오프 기준·전략지역 배치 등 오늘 확정 예정

2020-02-06     김두수 기자

울산지역 출신 국회의원 해당 여부
김기현 전 시장 전략지역 분류 관심
황교안 대표 출마지역구도 확정 발표
공관위 회의서 종로 출마론 나오기도


4·15 총선과 관련, 자유한국당이 7일께 현역의원 컷오프 기준과 함께 당 대표급·광역단체장 출신 인사들에 대한 전략지역(험지) 배치 등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에따라 컷오프 기준에 울산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해당되는지 여부와, 남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전략지역 분류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현역 컷오프 기준과 관련, “지난 5일 전국적으로 후보공모가 마감되고 곧바로 지역구 현역의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천심사스케줄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컷오프 기준은 7일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당대표급 인사와 광역단체장 출신에 대한 전략지역 배치와 관련, “당 내부에서 황교안 대표의 험지 출마여부가 분분한 상황에서 전직 대표와 광역단체장 출신인사들에 대한 전략지역 배치가 연동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한 뒤 “특히 황 대표에 대한 지역구 배치가 중대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당 공관위에서도 신중하게 접근중이다. 7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부에선 황 대표가 총선 출마지 결단을 머뭇거리면서 당내 비판이 거세게 터져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지난달 초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한 뒤 한 달이 넘도록 장고를 거듭하는 데다 ‘험지’가 아닌 지역까지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의 리더십 자체를 문제 삼는 기류가 강하다.

전장에 나선 ‘장수’가 망설이고 흔들리면서 두 달 남짓 남은 선거판 전체를 여권에 끌려가는 모양새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관위 한 위원은 “황 대표의 말은 이순신이었는데 지금 행동을 보니 원균보다 못하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실제 원균은 나가 싸우자고 했는데 아무 것도 모르고 싸우다가 박살 나서 죽기라도 했다. 그런데 황 대표는 나가서 싸우려고 하지도 않는다. 더는 지도자 자격이 없다. 불출마하더라도 단순 불출마가 아니라 정계 은퇴감”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 앞에 높인 선택지로 서울 종로 출마, 종로 외 험지 출마, 불출마 등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당 안팎에선 종로 외 험지 출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종로 빅매치’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여론이 거세다.

특히 당 일각에서 서울 용산이나 양천갑 등 상대적 강세 지역을 대상으로 황 대표의 출마를 저울질하는 사전 여론조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설득력을 잃게 됐다.

당장 전날 열린 공관위 회의에선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일부 공관위원 사이에서 종로 출마론이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일부 공관위원들의 종로 출마 요구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