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인데…학교·체육시설 냉방기 가동안해
2023-05-17 정혜윤 기자
이날 중앙제어 방식으로 냉방기를 운용하는 대부분 초·중·고등학교는 냉방기 가동을 하지 않았다. 실내온도가 30℃에 육박해야 냉방기를 가동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6월 초께 냉방기를 운용하고 있어 이달 냉방기 가동은 어렵다는 울산시교육청의 지침 때문이다. 이는 대학교도 마찬가지. 이날 울산대학교는 사전 신청이 들어온 일부 연구실을 제외하고 강의실 등에 냉방기 운영을 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30℃가 넘는데 강의실에 에어컨이 틀어지지 않아 도저히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며 “지난주부터 폭염이 예고됐는데도 냉방기 가동을 왜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무더위에 각 교실과 강의실은 창문을 열고 수업을 이어갔으나 일부에서는 미세먼지 등을 우려해 창문도 닫고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국장애학생체전 경기가 열리고 있는 울산의 일부 체육시설에도 냉방기가 가동되지 않아 선수단과 관람객 등이 더위에 시달려야 했다. 수영 남자자유형 100m 경기가 열린 문수수영장은 냉방기가 가동되지 않아 대기실의 선수들은 부채와 선풍기를 가져와 더위 식히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공공시설은 냉방기 가동에 중앙제어를 받아 가동 규정을 따르는데, 대부분 6월1일부터 가동, 실내온도 30℃ 이상, 최고기온 30℃ 이상 폭염이 3일 이상 지속될 시 가동되도록 규정돼있다.
5월 중순에 이례적으로 찾아온 무더위인데다, 18일부터는 다시 기온이 낮아진다고 예보돼 냉방기 운영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설명이지만 학교나 체육시설 등에는 냉방기 운영에 탄력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