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설욕 기회’ 日 골든 그랑프리 출전

2023-05-18     신형욱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사진)이 자신의 바람대로 ‘설욕 기회’를 얻었다.

우상혁은 2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한다.

주최 측이 최근 업데이트한 출전 명단에 아카마쓰 료이치(28·일본)의 이름이 보인다.

사실 개인 최고 기록, 국제대회 수상 이력 등을 고려하면 아카마쓰는 우상혁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아카마쓰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우상혁은 골든 그랑프리의 테마를 ‘설욕’으로 정했다.

우상혁은 2월1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4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은 2m28을 넘은 아카마쓰가 차지했다. 당시는 부비동염 수술을 받기 전이어서, 우상혁은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채 경기했다.

우상혁은 “당시에는 내가 패했다”고 인정하며 설욕을 다짐했다.

지난 9일 예천 스타디움에서 벌인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KBS배에서 2m32을 뛴 뒤 우상혁은 “내가 또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에 강하다”며 “일본 선수가 골든 그랑프리에 대거 출전한다고 들었다. 이번에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카마쓰가 출전 명단에 포함되면서 우상혁은 ‘제대로 붙을 기회’를 잡았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실내 2m36, 실외 2m35다.

아카마쓰의 최고 기록은 실내외 모두 2m28이다.

우상혁은 2021년 도쿄올림픽 4위(2m35),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등 화려한 국제대회 이력이 있지만, 아카마쓰는 지난 2월 아시아실내선수권 우승이 국제대회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였다.

우상혁이 제 실력만 발휘하면 아카마쓰와의 재대결에서는 손쉽게 승리할 수 있다.

2m24, 2m27, 2m32로 올해 경기를 치를 때마다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을 높여온 우상혁은 요코하마 골든 그랑프리에서 ‘더 높은 바’를 바라본다.

사실 기록상으로 우상혁을 위협하는 선수는 아카마쓰가 아닌 해미시 커(개인 최고 2m34·뉴질랜드)와 조엘 바덴(2m33·이상 호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