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국조직위 22일 쇄신총회, 울산 원외위원장들 ‘입’에 이목

2023-05-18     김두수 기자
“‘쑥대밭’ 현실 앞에 총선 준비 자체가 어렵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거액 코인 사태’까지 겹치면서 울산지역 민주당 인사들도 사실상 ‘멘붕’상황에 직면, 이러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별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현역 이상헌(북) 의원은 물론 5개 원외 지역위원장들도 겉으론 애써 덤덤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면에선 ‘부글부글’ 타들어가는 심정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비난성 언행이나 저격을 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총선가도에서 정치적으로 찍히게 되면 자칫 공천티켓 확보에 있어 불이익을 초래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 신중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한켠에선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존재감도 없나”라는 평당원과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가볍게만 치부할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게 대체적인 기류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인사는 “공개적으로 표현은 못하고 있지만, ‘당이 이런식으로 간다면 총선에서 모두가 죽는다’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조속히 국민들의 눈높이에 걸맞게 털고 가지 않으면 안될 만큼 절박한 상황인 건 맞다”고 했다.

또 다른 지역 인사는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당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는 기류를 전한 뒤 “이 대표 스스로 파격적인 행동이 선행되지 않는한 리스크는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지도부는 오는 22일 국회에서 울산지역 원외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전국의 조직위원장들과 ‘쇄신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지난주 국회에서 열린 현역의원 중심 ‘쇄신의총’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울산지역 원외위원장들이 어떤 개별 의견을 개진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당위원장인 이선호 울주군지역위원장, 황세영 중구지역위원장, 손종학 남구갑지역위원장, 박성진 남구을지역위원장, 김태선 동구지역위원장 등 5명은 당 지도부와의 ‘쇄신총회’에서 울산 정치권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설명한 뒤, 여당인 국민의힘과의 날선 총선 기류와 함께 돈봉투 의혹과 거액 코인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여론 대책을 집중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조직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과감하고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방책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울산은 민주당의 ‘상대적 험지’라는 차원에서 당 지도부의 ‘읍참마속’ 결단을 통해 조속한 총선 필승 대처 필요성을 의미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