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위 오페라하우스’ 밑그림 그린다

2023-05-19     이춘봉
민선 8기 울산시의 문화 분야 대표 공약인 ‘태화강 위 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업이 첫 수순을 밟는다. 시는 태화강 일원에 세계적인 공연장을 조성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세계적 공연장 건립 사전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을 발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다른 시도에 비해 지역의 공연시설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명품 공연을 유치할 수 있는 전문공연장 역시 드물어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부족하다고 보고 세계적 공연장 건립 사업을 추진한다.

실제로 시의 등록 공연장은 공공 공연장 13곳, 민간 공연장 14곳 등 총 27곳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24곳은 500석 미만의 소규모 복합 공연장이며, 대형 공연 유치가 가능한 500석 이상은 3곳뿐이다.

시는 시민들의 문화 소비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해 문화 정책을 집중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두겸 시장의 공약대로 태화강 위에 세계적인 공연장을 만들어 도시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울산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문화관광 명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용역에서는 공연장의 성격과 위치, 적정 규모 등을 검토하게 된다.

공연장이 국가하천 구역 안에 들어서는 만큼 국가하천 기본계획 수립 및 하천 점용 등 행정 절차 이행을 위한 사전 협의 서류, 조감도 등 기본 구상안 작성을 포함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수행한다.

부유식·기초 구조물 활용 등 건축물의 구조를 검토하고 건립에 따른 하천 오염 방지 방안까지 수립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계획안을 도출해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최대 관건인 민간 자본 확보 방안도 검토한다. 사업비가 3000억원선으로 추산되는 만큼 타 시도 사례 등을 분석해 울산의 실정에 맞는 민자 확보 방안을 찾는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 대비해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합리적인 논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 미치는 문화적·경제적·사회적 효과를 사전 분석해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과의 공간 및 기능적 연계성 확보 방안을 모색해 울산문예회관의 성격과 기능도 재정립한다.

한편 울산시는 6월 중으로 용역에 착수해 연내 용역을 완료한 뒤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적 공연장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간다. 시는 2026년 상반기까지 절차를 완료하고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