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잃어버린 수출 12년’, 중국 리오프닝서 답 찾아야
올해 울산 수출이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확실한 우상향 사이클을 만들지 못한채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울산 수출은 최근 두달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기대감을 높힌 중국시장 수출은 부진세가 더 깊어지고 있다. 오직 미국시장에서의 자동차·이차전지 수출만 호조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중국의 리오프닝을 울산산업의 돌파구로 삼기 위한 수출 경쟁력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
울산 산업계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정책지원 확대와 내수 중심의 경제 회복으로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은 세계2위의 경제대국이자 울산에겐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수출비중이 높은 중요한 시장이다. 그러나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와 달리 울산 수출은 여전히 비틀대고 있다.
울산 수출이 내리막길로 치달은 것은 대 중국 수출이 급격히 흔들린 2015년부터다. 울산의 대중국 수출은 2011년 183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찍은 후 2015년 82억달러로 격감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5.8% 감소한 88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제품은 35억달러로 2011년 대비 54%, 석유제품 수출은 10억달러로 2011년 대비 82% 격감했다. 중국의 자급률이 확대될수록 울산의 주력 제품 수출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중국 시장 수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울산은 중국에서의 부진을 미국시장에서 만회하고 있지만, 미국 한 시장만 올인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전략이 아니다. 지난해 울산의 미국 수출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182억달러를 기록해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올들어서도 미국 시장 수출의 주역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산업이다. 중국 수출시장에서 뺨맞고 미국 수출시장에서 분풀이 하는 격이다. 향후 초래될 감당하기 어려운 ‘시장 리스크’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울산 수출은 2011년 지자체 최초로 1000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잃어버린 수출 12년’인 셈이다. 따라서 중국시장 시장 회복 없이는 수출도시 울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중국시장의 상실은 곧 울산의 재도약과 수출성장의 제약을 의미한다. 중국 성장의 핵심으로 부상한 내수 시장을 공략하고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비철금속, 공작기계 등의 품목이 예전의 수출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전략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