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술 강소기업 유치, 울산산업 미래 밝힌다

2023-05-23     경상일보

울산시는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술 강소기업 유치 및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세원테크, 대국정공, 두손화학, 스펄스 엠텍, 에이엠트리, 웨이브트리, 이수파트너스, 케이엠씨피, 코뱃, 큐파이어, 피아이테크, 해성 등 올해 울산으로 이전했거나 이전 예정인 12개 기업이 참석했다.

기술 강소기업은 기술이 다른 업체보다 앞선,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말한다. 울산은 그 동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 위주로 산업이 발전해왔다. 그러다보니 대기업의 하청 수준을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 2019년부터 기술 강소기업 유치를 시작해 울산지역 중소기업들의 체질을 바꿔왔다. 물론 주력산업의 고도화도 기술 강소기업이 해내야 할 과업이다. 중소기업의 기술 수준이 올라갈수록 주력산업의 경쟁력도 오르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10년간 기술 강소기업 500개 유치, 일자리 1만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협약으로 현재까지 유치한 기술 강소기업은 무려 264개사에 달한다. 4년만에 목표치의 절반을 채우게 된 것이다.

시가 이처럼 기술 강소기업 유치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울산의 미래 먹거리가 이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게놈(유전자 정보), 바이오헬스, 3차원(3D) 프린팅, 정보통신기술(ICT), 콘텐츠, 수소, 저탄소녹색, 첨단소재, 친환경자동차 등 기술 강소기업의 산업 분야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울산의 산업은 이제 3대 주력산업을 뛰어 넘어 새로운 세계로 성큼 다가서야 한다.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 없이는 미래 먹거리가 생기지 않는다.

기술 강소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지원이 있어야 한다. 강소기업이 울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또 입지 지원과 불필요한 규제 개선 등은 행정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울산을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각인시켜야 기업의 계속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이 시대에 기존의 기술로는 절대로 생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연기관으로 달리던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뀌듯이 산업은 한순간에 바뀐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유치된 기술강소기업은 기존 산업을 한번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새로운 바탕이 될 것이다. 울산의 미래 신산업 육성은 이제 목전에 닥친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