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국 원외조직위원장 쇄신간담회, “전면적 혁신 없이 총선필승 어림없어”

2023-05-23     김두수 기자
울산 및 전국의 더불어민주당 원외조직위원장들은 22일 이재명 지도부에 ‘작심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 겸 울주군 조직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지역위원장 ‘쇄신 간담회’에 참석해 당의 전반적인 혁신 필요성을 제기했다.

민선 7기 울주군수를 역임한 뒤 울주군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 위원장은 간담회 중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11개월 앞둔 내년 4월 22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당이 전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밝히고 “전반적으로 현역의원들이 기득권을 행사해선 안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이러한 혁신주장은 최근 잇달아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이어 거액 코인사태에 대한 당지도부의 선제적 대응과 현역 국회의원들의 ‘셀프개혁’ 필요성을 건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또 최근 울산시당 간부들과 경남 거제를 찾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한 여론을 청취한 결과를 보고하면서 “당지도부가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 공천룰이 기득권을 가진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하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지도부가 원외 인사들과 정당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원외 인사들이 중심인 ‘민주당 혁신행동’도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표의 등가성에 위배되고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대의원 제도와 선출직 중앙위원 컷오프제(예비경선)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대의원제 폐지가 이 대표 지지 팬덤인 이른바 ‘개딸’(개혁의딸)의 영향력만 키운다는 우려도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어 갑론을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장은 “낡은 기득권 이미지로는 총선 승리를 못한다. 국민과 당원을 국회의원만이 선도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원외 지역위원장의 정당 활동을 보장하는 지구당 부활을 요청했다.

민주당이 조만간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 혁신 방안을 마련할 혁신 기구를 띄우기로 한 만큼, 현역 기득권 타파 요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이제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 확보와 정치 개혁, 정치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저는 정치에서 혁신과 통합이라는 과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정치 영역에서 공정성이 정말로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정치 제도 전체 개혁을 위한 과제이기도 하고 정치인들 사이의 공정성에 관한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 밖에 있을 때는 성벽이 낮기를 바라고 성벽을 넘은 다음에는 성벽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는데, ‘인지상정’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