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가속·호남신당 가시화…총선판도 격변
유승민 전격 불출마 선언
한국당에 신설 합당 제안
옛 국민의당 계열 3개 黨
원내 3당 목표 통합 추진
안철수가 이끄는 국민당
어제 창당 발기인대회
4·15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와 함께 안철수 전 의원을 중심으로한 중도보수당 창당과 정동영 의원 등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호남신당’의 출현도 가시화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을 거덜 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했다.
그는 “신설 합당에 대한 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한국당으로의 ‘흡수 통합’이 아닌 두 당이 수임기구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아 신당으로 합쳐지는 게 ‘신설 합당’이다.
유 의원은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보수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뿌리부터 재건돼야 한다”며 자신이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보수 재건 3원칙’, 즉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 보수로 나아갈 것, 새 집을 지을 것을 재차 언급했다.
이 같은 개혁 보수에 대한 신념을 강조하기 위해 유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 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불출마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옛 국민의당 계열 3개 정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정당은 10일 각 당 협상 대표들이 참여하는 통합추진기구를 공식 출범하고 첫 회동을 할 계획이다.
이들 정당이 한데 뭉치면 28석(바른미래당 17석, 대안신당 7석, 평화당 4석)의 통합 정당이 탄생한다. 안철수계 의원 7명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더라도 21석을 확보한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에 이은 ‘원내 3당’으로, 총선에서 ‘기호 3번’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선거구 획정 등이 결정될 2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한편 안철수 전 의원은 9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유스호스텔에서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장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 이익 실현을 위해, 진영 정치를 무찌르고 제대로 된 도우미 정치를 하기 위해 뿌리 깊은 권위주의와 온몸으로 부딪히겠다”고 밝혔다.
국민당 창당준비기획단은 이날 창당준비위원회로 전환하고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안철수 전 의원을 선출했다.
신당은 약 3주에 걸쳐 서울·경기·인천·대전·충북·세종·광주 등 7개 시·도당을 창당해 3월1일 중앙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