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감성갱도2020 공간 특수성 살리지 못해”
2023-05-24 서정혜 기자
감성갱도2020은 지난 2020년 북구 신천동에 문을 연 문화시설이다.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입주해 작업을 하는 레지던시와 전시 공간을 갖추고 지역민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부터 새로운 단체가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감성갱도2020에는 전문 기획자가 없어 새로운 단체의 운영방식에 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하지만 울산 북구의 관련 조례나 사업 공고문에는 ‘기획자 채용’ 관련 별도의 규정이 없어 이를 강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말 나온 운영단체 공고나 울산 북구의 관련 조례에는 ‘문화예술 관련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수행 능력이 있는 단체’ ‘사업수행에 필요한 인력·기구를 갖추고 사업에 관한 전문성·노하우를 갖춘 역량 있는 법인 또는 단체’로만 명시돼 있다.
한 입주작가는 “레지던시에 전문 기획자가 없고, 아직 운영 햇수가 길지 않은 공간이다 보니 입주작가로서는 아쉬운 점도 있다”면서 “울산에 온 만큼 지역성을 띤 작업에 관심이 많은데 작가들끼리 서로 의견을 모아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외부 위탁으로 운영되는 감성갱도2020은 최장 6년까지 운영할 수 있다. 이후 운영단체가 변경되더라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사 등의 자격을 갖춘 상주 전문인력을 꼭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레지던시는 입주작가들과 지역민이 예술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예술로 소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새로운 단체의 운영 방식이 현실과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일부에서 감성갱도2020 입주 지원을 꺼리기도 했다”며 “역량 있는 입주작가가 오게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공간의 특성을 잘 살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 북구는 “현 운영단체가 시행 초기다보니 공간 운영에 대한 정체성을 쌓아나가는 시기다. 감성갱도2020가 공간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차후 공모 때는 운영때 기획자 채용을 필수화하는 등의 내용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