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루 스카이워크 관건은 낙동강청 설득
2023-05-24 박재권 기자
23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용역비 1억900만원을 투입해 태화루 용금소 절벽에 스카이워크 디자인 및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 결과에 따라 기본 디자인과 위치 등 전체적인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시는 용역 착수 후 전남 진도 울돌목 스카이워크, 경남 남해 설리 스카이워크, 부산 오륙도 스카이워크 등을 찾아 1차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특히 시는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태화루 일대와 가장 흡사하다고 판단해 이와 비슷한 형태를 구상 중인데, 내달 중 타 시·도 1~2곳을 추가로 답사해 검토를 이어갈 예정이다.
관건은 하천 점유와 관련된 낙동강유역환경청과의 협의다. 시는 지난 22일 태화루 용금소 절벽 스카이워크 설치를 두고 낙동강청을 방문해 최초 사전협의 단계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낙동강청은 하천에 교각을 세우는 구조물의 경우 유수 흐름에 대한 안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 검토를 해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하천에 구조물을 세우는 것이 아닌 하천 홍수위보다 높은 곳, 8m 이상의 여유를 두고 캔틸레버 형식으로 설치하고자 한다며, 유수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캔틸레버는 강 내부에 기둥을 세우는 교각 형식이 아닌 주탑으로 한쪽 끝을 고정하고 기둥 없이 공중으로 길게 뻗어 나오는 구조를 말한다.
다만 하천 구역 안의 공중일지라도 엄연히 점유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환경청과의 협의는 반드시 필요한 상태다.
그동안 낙동강청에서는 국가 하천에 무언가를 설치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왔고, 강이 굽이쳐서 돌아가는 형태인 태화강의 특성상 안정성 문제를 내세울 경우 사업의 장기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는 당초 예상 사업비로 25억원 정도를 잡았으나, 캔틸레버 형식일 경우 사업비가 2배 이상 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태화루 용금소 스카이워크 길이는 최소 20~30m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스카이워크가 들어선다고 해도 핵심은 태화루다. 태화루와 조화를 이루고, 일대 경관이나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울산만의 특색 있는 구조물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낙동강청을 적극적으로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