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관위 10일 현역 컷오프룰 발표
물갈이폭 대폭 상향 방침
황교안 종로 출마 확정된 후
중진 험지출마 에둘러 압박
2020-02-09 김두수 기자
당초 공관위는 지난 주말 중진 및 영남권 컷오프룰을 발표키로 했다가 황교안 대표의 출마 지역구 선택이 지연 되면서 10일께로 연기한 것이다.
9일 당에 따르면 당 공관위가 황 대표의 서울 종로 험지출마를 계기로 전직 당 대표급·시도지사 및 중진들을 향한 ‘공천 칼바람’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는 황 대표의 출마 선언이후 당 공천심사와 관련, “곧 중량급 인사들의 전략 배치 등에 들어갈 것”(김형오 위원장), “물갈이를 하겠다”(이석연 부위원장)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중진급 및 최근 실시한 여론지지도 조사에서 교체지수가 높은 현역 의원 및 직전 원외위원장들에 대한 공관위의 입장 정리여부가 주목된다. 공관위는 10일 회의에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출마 지역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또한 226개 지역 공천 신청자 647명에 대한 심사에 나설 예정이다.
황 대표는 최근 종로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표급, 지도자급이 앞장서야 한다.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며 당내 주요 인사들의 험지 출마를 에둘러 압박했다.
당내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된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을 비롯해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이나 현 지역구에서의 재선을 노리는 다선 의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부·울·경과 대구·경북 현역 가운데 3선 이상 중진의원에 대한 컷오프 대상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이미 지난 연말부터 내부 점검 과정에서 다 검증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영남권 중진들)을 그대로 두고 다른 어떠한 칼을 댄다고 해도 개혁공천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의 한 고위 인사도 “황 대표 스스로 험지를 선택한 마당에 당 공관리가 더 이상 좌고우면 할 시간적·공간적인 여유는 없다”면서 “당초 예상보다 강도높은 물갈이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