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매곡천~동대초 도로 착공 어렵네

2023-05-24     신동섭 기자
울산시가 예산 부족으로 3년째 중단된 북구 신천동 매곡천~동대초 도로개설 사업을 인근에 건설 추진 중인 아파트 시행사로부터 기부채납 받기로 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아파트 개발사업 착공 시기 예상이 힘들어 혈세 절약과 시급한 민원 처리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토지보상 절차에 들어간 뒤 토지 보상률 64.7% 상태에서 중단된 북구 매곡천~동대초 도로(대3-55) 개설 사업 관련, 도로 남측에 들어서는 아파트 시행사로부터 사업비 절반에 해당하는 65억원 상당의 현물(도로개설) 또는 현금 등 기부채납을 받기로 했다.

매곡천~동대초 도로는 총 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길이 153m, 폭 25m의 왕복 4차선으로 지난해 말까지 조성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체 사업비 중 2020년 당초예산에 60억원 확보 이후 추경을 통해 나머지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예산이 추가 편성되지 않아 토지보상도 완료하지 못한 채 중단돼 신천동 일대 만성 교통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본보 2022년 8월3일자 6면)

돌파구 마련에 나선 시는 올해 초 인근 아파트 건립 시행사로부터 65억원 상당을 기부채납 받기로 협의를 마쳐 잔여 사업비인 5억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해 도로 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초 사업계획승인이 난 시행사 측이 악화된 건설경기 때문에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 착공도 못하고 있다. 기부채납 건이 무산된다면 도로개설에 몇 년이 걸릴지 미지수인데다 물가 상승 등으로 사업비 증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천동은 약 9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된 신흥주거지지만 좁은 도로와 도로 단절로 만성 교통불편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예산 65억원 절감과 시급한 민원해결이라는 두 가지 안을 검토 중이다”며 “최대한 빨리 사업을 완료하고 싶지만 어느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아쉬움과 기회비용이 있기에 심사숙고 중이다”라고 답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