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결혼식 ‘폭증’ 비용도 ‘덩달아’
신종코로나 엔데믹으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결혼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 혼인신고만 한 채 결혼식을 미뤄둔 신혼부부들 수요까지 겹치면서 예식장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가 됐고, 부대비용까지 올라 신혼부부들의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23일 울산에서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여·29)씨는 최근 웨딩플래너를 통해 예식장 예약을 알아보자 가장 빠른 예약일이 내년 가을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씨는 “신종코로나가 잦아들면서 예식장이 북새통이라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예식장 비용도 너무 뛰어서 망설여졌는데, 하반기에는 더 오른다는 소식에 일단 급하게 예약했다”고 말했다.
실제 울산지역 올해 1월 혼인건수는 42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9%, 2월은 28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0% 늘었다.
신종코로나 장기화로 혼인신고만 먼저 하고 뒤늦은 결혼식을 올리는 신혼부부들까지 몰려, 예식장 예약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부분 마감된 상태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늘어난 결혼 수요 추세에 맞춰 예식 비용도 함께 치솟고 있다. 울산지역 대부분 예식장 식대는 지난해 인당 3만8000~4만3000원 선이였으나 현재 기본 4만5000원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 2000~3000원 가량이 올랐는데 예식장 보증 인원이 200~300명이다보니 식대 가격만 해도 만만치 않다.
별도인 홀 예약 비용은 대부분 380만~550만원 선이다. 어렵게 예식장을 잡아도 기본 1000만원 단위에서 시작하면서 예비·신혼 부부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식장은 옵션과 요일, 시간대 등에 따라 비용이 그때그때 매우 다르다”며 “지난해 말부터 물가가 큰 폭으로 인상되다 보니 부대 비용도 불가피하게 늘어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예식장 식대가 5만원을 웃돌면서 친하지 않은 지인이라도 축의금을 7만~8만원은 내야 한다는 분위기도 보인다.
올해 말 결혼식을 올리는 A씨는 “예식장 예약도 어렵고 가격도 만만찮아 점점 작은 홀에 스몰웨딩으로 어쩔 수 없이 눈 돌리는 지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