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술인 “나열식 설명·원론적 답변 아쉬워”

2023-05-25     서정혜 기자
울산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24일 울산 북구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2023년 문화도시 울산 조성 관련 4개 세부 사업과 울산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울산에이팜) 1개 사업 등 총 5개 사업 7억500만원 규모의 지원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다양한 사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지만, 나열식에 그쳤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참석한 지역 예술인들의 아쉬움만 남겼다.

이날 행사는 울산에이팜, 문화도시 관련 구·군 특화사업·창작콘텐츠사업·청년 프로그램·예술 동아리·생활문화동호회축제 등에 대한 설명이 1·2부로 나눠 진행됐다. 설명회에는 전시·공연·문학 등 다양한 분야 예술인과 생활동호인이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문화도시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듣고 관련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참석했다. 하지만 설명회는 기존 사업의 변동사항이나 신규 사업의 추진 방향에 대한 부연 없이 모집 개요와 대상, 선정 규모, 지원금액 등을 단순 나열하는 데 그쳐 아쉬움이 컸다. 이로 인해 설명회에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는 사업 운영, 변경 사항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박선영 울산무용협회 회장은 “문화도시 조성사업과 울산에이팜 관련 사업 공모가 다 같이 시작되는 게 아니고 구군 특화사업은 공모가 더 빨리 진행됐다. 그런데도 관련 사업을 시민들에게 설명해 주는 자리가 늦게 마련됐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공모 기간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재단 관계자는 “공모가 종료된 게 아니기 때문에 오늘 설명회는 다른 사업을 포함해 진행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지훈 내드름연희단 대표는 “에이팜이 지난해에는 지역 아티스트와 전국 아티스트들의 협업 등 다방면으로 작업을 했었는데 올해는 지역 예술가 참여가 세팀으로 한정돼 아쉽다. 에이팜 사업이 줄었다고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올해 에이팜 사업은 11월 문화박람회와 함께 열린다. 에이팜 전국·지역 공모 부문에 울산팀이 모두 참여 가능하고, 문화도시 울산 창작 콘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문화박람회에도 공연이 있기 때문에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또 일부 지역 문인들 가운데서는 지원 사업과 관련해 지원 차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신디아 울산시인협회 회장은 “공연이나 전시 분야 사업은 많은 것 같은데 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은 문화도시 울산 창작 콘텐츠 관련 6000만원이 전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기존 예술인지원사업이 있기 때문에 문학 분야만 적다고 보기 어렵다. 기존 문학분야 관련 지역예술인지원사업이 있다는 것도 감안해달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