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친환경 변신 박차

2023-05-25     석현주 기자
현대차가 소형수소버너 개발에 본격 나서면서 울산공장에도 ‘수소 에너지 전환 관련 차세대 솔루션’이 구축될 전망이다.

차체에 페인트를 칠하는 도장공장을 LNG(액화천연가스)버너 방식에서 수소버너로 전환해 이산화탄소 등 각종 유해물질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안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친환경 수소버너 중장기 로드맵’을 보고했다. 버너는 자동차를 도색할 때 쓰이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는 물론 이산화질소, 메탄 등의 주요 온실가스가 발생하게 된다.

현대차는 울산공장뿐만 아니라 북미 신공장, 유럽 도장공장에서도 열원을 LNG버너로 쓰고 있다. 올해 안에 소형수소버너 개발이 완료되면 2026년께 울산 신공장부터 수소버너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도장공장을 시작으로 향후 소재공장의 열원도 수소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수소버너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도요타가 차세대 기술로 밀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가 수소버너 개발에 나선 것은 수소 상용차 등 수소 관련 사업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수소 포트폴리오를 수소차에 국한하지 않고 ‘생산부터 모빌리티까지’라는 큰 틀 아래 전사 차원에서 다루겠다는 의미다.

한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서울대 등 국내 11개 대학과 ‘전동화시스템 공동연구실’ 설립했다. 공동연구실에서는 이들 대학 연구진이 PE(Power Electric·전력전자) 부품 분야별로 인버터 그룹, 구동모터 그룹, 충전 그룹 등 3개 분과를 구성해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세대 기술을 연구한다.

인버터 그룹은 전기차 전비 향상과 고성능 제어 기술 연구를, 구동모터 그룹은 초소형·최고 효율 구동시스템 개발을 위한 초고밀도 모터 개발과 신재료·신냉각 기술 연구를 각각 담당한다.

충전 그룹은 빠르고 편리한 충전 시스템 구현을 위한 충전기 및 컨버터 기술을 개발한다.

현대차·기아는 산학협력 전문기관 현대엔지비와 함께 연구실 운영을 총괄하고 예산을 지원한다. 현대차·기아 연구원들과 각 대학 연구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수 연구원 채용 연계도 추진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동화 중심으로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학계와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며 “국내 최고 연구진과 함께하는 공동연구실을 통해 전동화 시대를 선도할 인력을 양성하고 초격차 기술을 대거 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