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채운 울산지역 조선소, 인력도 소폭 증가

2023-05-30     석현주 기자
지역 조선소 도크들이 차기 시작하면서 인력난으로 어려움에 처했던 지역 조선업계 임직원 규모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임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1만6718명으로 지난해(1만6249명) 같은 기간보다 469명 늘었다. 2021년 1분기 1만6676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그 다음 해 427명 감소했지만,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한화오션 임직원 수(각 년도 1분기 기준)도 2021년 8779명에서 지난해 8645명으로 감소했지만, 1년 만인 올해 43명 늘어난 8688명을 기록했다.

HD현대, 한화오션과 달리 삼성중공업 임직원 수는 지난해 8855명에서 올해 8781명으로 여전히 감소세다.

최근 연이은 수주로 지역 조선소 도크들이 차기 시작하면서 전체 인력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현재 2026년까지 일감을 확보했다.

이에 조선사들은 인력 확보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수주한 물량을 제때 건조하는 것은 물론 무인·자율주행 선박 등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인력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31일까지 연구 분야에서 일할 신입·경력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특화 기술인력 1000명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울산 동구 기술교육원에서 ‘제1기 전문테크니션 육성 과정 수료식’을 열고, 교육생 100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직종별로는 스마트선박 기술 70명(선체조립 51명·선박배관 19명), 스마트선박 전기 17명, 스마트선박 기계 13명 등이다. 이들은 약 10주 동안 현업에 필요로 하는 전문기술과 기본 소양 등을 익히고 자격증을 받았다.

올해 처음 시작된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전문테크니션 육성 과정’은 조선업 기술 인력 1000명 양성을 목표로, 기존에 운영하던 ‘기술 연수생 양성 과정’을 최근 조선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특화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에겐 교육 기간 훈련수당을 포함해 매월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울산 외 지역이나 울주군 거주자에겐 기숙사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조선업 취업 후 울산 동구로 주소를 이전하면 정착비 3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스마트선박 기술 직종 수료자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교육생들을 HD현대중공업 생산기술직으로 채용하는 특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은 우수한 실력을 갖춘 기술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특화된 교육을 바탕으로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