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코스피·중대형주’ 증시 재편 전망

2023-05-30     석현주 기자
지난 주 국내 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 속에 엔비디아가 급등하는 등 반도체 업종 쏠림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주간수익률 코스피 +0.83%, 코스닥 +0.18%로 한주를 마감하였다.

4~5월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가 각 2조원, 3조5000억원인 가운데 전기전자업종이 각 3조3000억원, 3조4000억원일 정도로 최근 외국인의 반도체 수급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목요일 장 마감 후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월가 예상 71억5000 달러보다 50% 이상 많은 110억 달러를 제시하면서 급등을 시현하였다. 반도체는 핵심 중간재로 반도체 주문이 늘었다는 것은 곧 기업들이 CAPEX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CAPEX가 증가한다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예상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의 감산이 시작되었다면 수요는 증가할 것인데 공급이 줄어든다면 결과는 가격 상승으로 귀결될 것이다. 수십 년 째 반복되는 패턴으로 가격 상승은 반도체 업종 주가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증시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P/E만 급등하는 금융장세였다면 최근에는 EPS가 급반등하는 실적장세로의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금융장세에는 세 가지 스타일이 강세인데 △개별주 랠리 △성장주 강세 △코스닥 강세로 요약할 수 있다 금융장세에선 주가는 반등하는 반면 EPS는 계속 하향 조정되기 때문에 실적을 봐서는 매수할 종목을 고르기가 어려워지고 따라서 희소한 성장에 대한 꿈을 가진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게 된다.

올 들어 2차 전지나 로봇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닥의 강세는 이런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EPS가 반등하면 상황은 달라지는데 여전히 실적 전망이 밝은 기업이 명확하게 보이진 않지만 펀더멘탈이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이때부턴 경기민감주(반도체 등)가 강세를 보이게 된다.

이는 아직 ‘강력한 수요’는 보이지 않지만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면 결국 시차를 두고 경기민감주의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의해서인데 현시점 EPS의 반등이 시작된만큼 ‘코스피·중대형주’ 중심으로 한 증시 재편을 조심스레 전망해본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중앙라운지 부지점장

※본 자료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