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전반에만 3골 실점…대전에 ‘진땀 무승부’

2023-05-30     박재권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승격팀 대전 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내주고 끌려다니다 후반에 터진 주민규의 멀티골로 간신히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은 지난 28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과 3대3으로 비겼다. 리그 연승도 6경기에서 중단됐다. 하지만 울산은 8경기 무패(6승 2무)를 이어갔고, 12승 2무 1패(승점 38)로 승점 10점 차 이상의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다. 2위 FC 서울(승점 27)과는 승점 11점 차다.

이날 울산은 전반 20분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대전 수비수 김민덕의 자책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반 24분 울산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대전 레안드로에게 곧바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울산은 수비 핵심인 김영권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저앉는 불운도 겹쳤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김영권과 황재환 대신 정승현과 루빅손을 각각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울산은 추가 실점을 했다. 전반 32분 대전 마사에게 오른발 슛을 얻어맞으며 역전당했다. 울산은 전반 42분 마사에게 추가골까지 내줬다. 열띤 응원을 이어가던 울산 팬들은 침묵에 빠졌다. 이번 시즌 모든 경기에서 2실점 이상 한 적이 없던 울산은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청용, 마틴 아담, 조현택 등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25분 마틴 아담의 낮게 깔리는 슛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으나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주민규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울산은 후반 32분 루빅손의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의 헤더 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공격을 이어가던 울산은 후반 43분 다시 주민규가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 득점으로 주민규는 리그 8호 골을 기록, 나상호(서울)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더 이상의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종료됐다.

홍 감독은 “전반전은 올 시즌 최악의 경기”라고 평가한 뒤 “우리가 먼저 득점하고 상대가 앞으로 나오는 시간을 견디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부족하다. 이 부분이 향상되지 않으면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올 것”이라며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했다.

울산의 다음 상대는 ‘현대가(家) 라이벌’ 전북 현대다. 울산은 내달 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