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울산 가계대출 3천억 이상 줄어 ‘역대 최대’
2023-05-31 석현주 기자
높아진 대출금리 등으로 신용대출이 급감한 반면, 지역 내 대규모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중도금대출 상환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30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3월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1조4894억원으로 전월보다 3001억원 감소했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울산지역 가계대출은 11월(835억원)을 제외한 11달 내내 감소세를 보이며 연중 7816억원 감소했다. 올해는 3월까지 누적 5863억원이 줄어드는 등 기준금리 동결과 달리 가계대출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별로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1895억원 줄었고, 비은행금융기관은 1106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477억원→-1895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823억원→-1106억원) 모두 전월대비 감소규모가 확대됐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은 중도금 대출 상환 등으로 감소 규모가 확대(-102억원→-1310억원)됐다. 기타가계대출 역시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감소세(-1691억원)를 지속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최근 울산지역에 신규 입주 아파트 단지가 늘면서 중도금 대출 상환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6월부터 본격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당분간 지역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3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여신은 2903억원 감소했다. 전월(-909억원)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으며, 올해 1분기 누적 여신 감소액은 -4633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8190억원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예금은행 여신(-381억원→-1706억원)은 높은 대출금리 등으로 가계대출(-477억원→-1895억원)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감소 규모가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528억원→-1197원) 역시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대출 일시상환 등으로 감소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신은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수신 잔액은 56조8260억원으로 전달보다 6004억원 증가했다. 특히 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487억원→2312억원)을 중심으로 비은행금융기관 수신(2602억원→4874억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