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장·교감 10명중 4명 女 ‘여풍당당’

2023-06-05     차형석 기자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는 울산 울주군 언양고등학교는 올해 3월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교장이 부임했다. 정기 교원인사에 따라 제26대 교장에 류경희 장학관이 부임한 것으로, 전신 언양농고 시절 포함 70년 학교 역사에서 여성 교장 부임은 처음이다. 류 교장을 포함해 올 들어 울산지역 고등학교에 여성 교장은 9명에 이른다.

울산지역 교단에서 여성 교장·교감 비율이 10명 중 4명꼴에 이르는 등 교사 여풍(女風)에 이어 관리직에서도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4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1일 기준 지역 초·중등 여성관리자(교장·교감) 수는 207명(사립학교 포함)으로 전체 관리자의 42.5%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 21.8%(97명)에 비해 배 가량 크게 높아진 수치로, 지역 초·중·고교 교장·교감 4명 중 1명은 여성인 셈이다. 여기에다 장학관과 교육연구관 등 교육전문직까지 포함하면 여성 관리직의 비율은 더 늘어난다.

관리직 중 교장의 경우는 92명으로 38.1%를 차지했고, 교감의 경우는 115명으로 46.7%나 됐다. 특히 초등학교는 전체 교장 수 중 64명(52.9%)이 여성으로 두 명 중 한 명은 여성 교장으로 채워져 있다.

초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중·고등학교의 여성 교장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10년전 14.8%였던 중학교의 경우 올해 30.2%로 배 이상 올랐고, 고등학교도 10년전 5.7%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5.8%로 크게 상승했다. 고교 중에서는 공립(74.8%)과 사립(68.1%), 일반고(62.7%)와 특목고(48.5%) 등 다소 차이를 나타냈다.

전체 교원 중 여교사의 비율도 2020년 73.9%에서 2021년 74.2%, 2022년 74.8% 등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명예퇴직 등으로 고연령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남자 교원들의 퇴직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여교사의 관리직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향후 2~3년 내 1960년대 초반 남성 관리직의 퇴직이 이뤄지면 여성 관리직으로의 교체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