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울산 독거노인 살렸다
2023-06-05 정혜윤 기자
지난 1일 울주군 온양읍에 거주하는 A(85)씨는 오후 9시8분께 갑작스런 복통이 발생했다.
그러나 A씨는 홀로 거주하는 1인 가구였고, 혼자 급하게 택시를 불렀으나 배차 시간이 지연되면서 시간만 계속 흘러갔다.
그때 A씨는 순간 집에 설치된 AI스피커의 ‘살려줘’ 기능을 떠올리고, 바닥에 쓰러지면서 힘겹게 “아리아, 살려줘”를 외쳤다.
A씨의 목소리를 인식한 AI스피커 ‘아리아’는 즉시 24시 관제센터를 긴급 호출했다. 관제센터는 A씨의 상태를 확인 후 즉시 119 구급대원을 출동시켰다.
구급대에 의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응급조치를 진행한 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해 현재 입원 치료 중에 있다.
이후 AI스피커 관제를 담당하는 울산시 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은 A씨가 사는 마을 이장에게 A씨의 건강상태를 알려 마을에서도 A씨를 지속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했다.
A씨는 울산 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의 ‘AI 스피커’ 시범사업을 활용한 첫 구조 사례다.
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은 울산형 민관협력 틈새돌봄 지원체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처음으로 중구·울주군 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AI스피커 100대를 보급·관제하고 있다.
AI스피커는 평상시에는 말벗기능으로 복약 알림, 지역소식, 날씨 안내 등의 역할을 한다. 긴급한 상황에는 “아리아, 살려줘”라고 말하면 24시간 SOS 긴급 구조도 가능하며 AI상담사가 주 2회 안부확인도 실시하고 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