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업축제 70만명 발걸음 “대화합의 장”
2023-06-07 전상헌 기자
울산시는 35년 만에 부활한 2023 울산공업축제가 ‘역시 울산이다’라는 말을 상기시키며 기업과 근로자, 시민이 하나되는 대화합의 장으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최소 7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태화국가정원 남구둔치와 중구 야외공연장, 왕버들 마당, 동구 일산해수욕장 등 울산 전역에서 32개 프로그램 256개 공간에서 운영됐다.
특히 지난 1일 메인 이벤트로 펼쳐진 퍼레이드는 공업탑에서 시청을 거쳐 행사장인 태화강국가정원 남구둔치까지 3㎞ 구간을 2시간10분 동안 마련했다. 중앙로와 삼산로를 통제한 가운데서도 큰 혼잡 없이 진행된 것은 물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많은 시민의 환호가 쏟아졌다. 이어 열린 개막식도 개막선포, ‘새로운 시작 위대한 첫걸음’ 주제공연, 인기가수 축하공연 등도 매끄럽게 잘 진행됐다.
그 밖에 축제기간 동안 남구둔치, 야외공연장, 왕버들마당 등 3곳에서 진행된 공연과 기업관, 체험관, 먹거리쉼터 등 공연·전시·체험 공간도 기업과 근로자, 시민 등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현대자동차 승용차 경품은 관람객을 축제장으로 유인했고, 대형 영상 표출시스템인 스포츠 미디어 타워는 행사장의 랜드마크가 됐다. 축제 마지막 날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펼쳐진 폐막 불꽃축제에서도 15만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울산에서 볼 수 없었던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를 지켜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김철 울산공업축제추진위원장은 “울산공업축제가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이어지고,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이 함께 만들고 참여하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해 울산을 대표하고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음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울산공업축제 퍼레이드에 주민 동원과 종이꽃 이염 발생 등으로 일부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 1일 우천 중 열린 퍼레이드에 수많은 시민이 행렬 응원을 위해 거리에서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는 요청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자체에서 구·군별 행정복지센터는 물론 단체에 10명 내외로 퍼레이드 관람객을 동원 요청을 지시한 것이다.
동원 요청을 받은 한 관계자는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가는 거리에서 10명 정도 나와서 박수를 쳐달라는 요청받으며 고등학교 시절 의무적으로 동원됐던 기억이 되살아났다”며 “다시 시작한 행사라 성공적으로 치르고 싶어서 동원했다고 좋게 생각했지만, 참신한 콘텐츠 준비가 필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플래시몹 마무리와 함께 터진 종이꽃이 비로 인해 염색이 빠지며, 손과 옷에 이염되며 많은 시민이 불쾌감을 나타났다. 이 밖에도 태화국가정원 남구둔치 잔디 생장을 위해 뿌린 거름(비료) 등이 개막식날 내린 비로 악취를 유발해 송아지 우유 주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목장 나들이’ 부스가 오해를 사기도 했다.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