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바다 모래퇴적 지오튜브(모래침식 차단 구조물) 효과 한계
2023-06-07 차형석 기자
6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총 사업비 2억2800만원을 들여 ‘2023년 회야강 하구 준설사업’을 4월부터 6월말까지 3개월 일정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강양·진하항 일원 어민들이 모래 퇴적물 등으로 인해 낮아진 수심 탓에 선박 입·출항이 지장을 받거나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민원이 제기돼 현장 조사를 거쳐 실시하는 것이다. 실제 준설작업은 이달 12일부터 이뤄지고 있고, 준설업체는 해상 바지선을 이용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준설작업 전 일부 구간은 수심이 1m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 선박이 드나들 때 바닥에 부딪혀 선박이 파손되거나 프로펠러가 고장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통행이 가능한 수심은 최소 2~3m는 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예전에는 바닥에 배관을 깔아서 펌프를 이용해 준설작업을 했으나, 입찰 결과 펌프 준설을 하는 곳이 거의 없어서 바지선을 이용해 준설을 하고 있다”며 “준설작업을 통해 수심을 최소 2~3m까지 확보할 방침이며, 현재 선박은 통행이 가능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회야강 하구 및 강양·진하항 일원은 모래 퇴적 및 침식 현상이 해마다 발생하던 곳이다. 군은 2001년부터 매년 준설작업을 벌였으나, 퇴적 및 침식 현상은 반복돼 예산만 쏟아붓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군은 모래퇴적 및 침식 현상을 근원적으로 막고자 2017년 12월에 진하해변과 명선도 사이에 80m 길이의 모래침식 차단 구조물인 지오튜브(geo-tube)를 설치했다. 설치 후 모니터링 결과, 지오튜브가 모래 이동을 차단해 모래 침식과 퇴적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마다 실시하던 준설작업도 2018년까지 시행 후 지난해까지 4년간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4년여만에 모래 퇴적 현상이 발생하면서 지오튜브도 사실상 효과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진하해변 일원 연안침식은 해양수산부 국비 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며, 모래 퇴적은 모니터링 등을 통해 근본 원인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