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3일 전국위서 합당 결의, 야권 신설합당 실무작업 급물살
새보수·전진당과의 합당
통합 수임기관 통해 진행
혁통위 차원의 통준위에선
13일 신설합당 당명 등 결정
자유한국당은 오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과의 합당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신설합당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전날 4·15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을 전격 제안,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에 화답하면서 이를 구체화할 실무협상만 남은 상황이다.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국위 개최와 복당 승인 등을 의결했다. 전국위 안건은 전국위 의장·부의장 선출과 합당 결의(안)로, 이날 의결을 통해 정당간 합당이 공식 인준되는 셈이다.
전날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한국당과의 신설합당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두 당의 합당 논의는 통합 수임기관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합 논의는 빠르면 일주일, 길어야 열흘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탈당자 9인에 대한 복당을 승인했다.
한편 오는 13일 예고된 전국위에선 원내 정당 간 합당 논의와는 별도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차원의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도 신설합당의 당명과 강령, 선거대책위원회 지도체제, 공천관리위원회 운영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통준위엔 한국당·새보수당·전진당 등 원내정당 뿐 아니라 야권 시민단체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신설합당의 정치적 합의를 끌어내면서 구체적 그림을 그린다고 볼 수 있다. 새보수당은 이날 정병국 의원이 통준위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착 상태에 빠진 야권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총선 불출마와 신설합당 제의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유 의원이 요구한 ‘개혁보수의 길’을 신설합당이 실현하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과제라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선 신설합당의 공천이 친이(친이명박)·친박계의 ‘잇속 차리기’로 변질해선 안 되며, 야권의 ‘고인 물’을 쳐내는 개혁공천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유 의원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신설합당이 ‘도로친박당’ 또는 ‘도로친이당’이 되는 것을 경계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