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흉상, 재투자 유인하는 요인 될것”
2023-06-09 석현주 기자
울산상공회의소 이윤철 회장과 회장단은 울산시가 자체 예산 250억원을 들여 기업인의 대형 흉상 설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시민들에게도 기념사업의 의미를 설명하며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회장단은 기자회견에서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던 울산이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60년의 짧은 기간에 압축 성장과 고속 발전을 통해 산업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의 노력과 함께 기업 창업자들의 용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60년을 위한 재도약을 준비하는 우리는 기업 창업자들의 혜안과 결단, 리더십을 기억하고 그 업적을 기리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힘든 시기에 시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사업과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단은 “기념물 건립은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후대까지 그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는 데 활용된다”며 “장기적으로 연고 의식을 되살려 기업 이탈을 막고 재투자를 유인하는 요인이 될 것이며, 이는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이윤 추구 이상의 꿈과 도전 정신을 가졌던 창업가 정신이 지금의 청년 창업자들에게 이정표가 돼 울산산업의 역사와 도시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업이 울산 기업인들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기대하며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회견을 끝맺었다.
울산시는 시비 250억원을 들여 현재 울산과학기술원(UNIST) 부지에 2명 이상 기업인의 대형 흉상을 건립하는 ‘울산을 빛낸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사업비가 과다하다’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등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설치 여부는 울산시의회로 공이 넘어갔다.
지난 7일 제239회 제1차 정례회를 개회한 울산시의회는 ‘울산시 위대한 기업인 등에 관한 기념사업 추진 및 지원 조례안’과 관련 예산안 등을 다룬다.
조례안과 추경예산안은 13일 소관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를 거쳐 21일 본회의에 상정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