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아파트값, 10개월만에 하락세 멈춰

2023-06-09     석현주 기자

울산 남구 아파트값이 1년여 만에 하락을 멈췄다.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고 거래량도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주(5일 기준) 울산 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0%로 지난해 7월 마지막주(0.00%) 이후 시작된 하락세가 10개월여 만에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했다.

금리 인상, 경기 위축 우려, 급매물 누적 등 여파로 지난주까지 이어졌던 45주 연속 하락이 끝난 것이다.

실제로 남구에선 최근들어 최고가를 갱신하는 등 연초대비 1억원 이상 상승 거래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번영로두산위브 전용면적 84㎡가 이달 들어 6억4500만원(15층)에 팔렸다. 지난해 말 급매물 출회로 4억9000만원(22층)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들어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또 연초 4억7700만원(1층)까지 떨어졌던 힐스테이트수암1단지 전용면적 84㎡도 이달에는 6억7500만원(15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울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하락률 또한 -0.06%에 그치며, 13주 연속 하락폭을 좁혔다.

남구가 0.00%로 보합세를 보였고, 북구(-0.01%)와 울주군(-0.06%)는 소폭 하락했다. 중구가 전주(-0.08%) 대비 하락폭을 키워 -0.11%를 기록했으며, 동구는 한주새 0.24% 하락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전세가격 변동률은 -0.14%로, 전주(-0.15%)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울산 동구(-0.33%)는 입주예정 물량 영향 있는 전하·화정동 위주로, 중구(-0.16%)는 유곡·복산동 위주로, 남구(-0.10%)는 달·삼산동 위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 전세가격은 0.05% 하락했다. 수도권(-0.01%→0.01%)은 상승 전환됐고, 지방(-0.06%→-0.05%)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35→41개)은 증가, 보합 지역(16→15개) 및 하락 지역(125→120개)은 감소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매도인의 희망가격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 중이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및 주요 대단지 위주로 매수문의가 유지되고, 일부 주요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등 지역·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