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기업 소득 격차, 30대 초반에 이미 1.8배
2023-06-12 석현주 기자
특히 50대 초반에는 2.5배까지 벌어졌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양 측 간 격차가 확대되는 셈이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월 소득(세전)은 563만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266만원)의 약 2.1배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19세 이하 1.3배 △20대 초반(20~24세) 1.4배 △20대 후반(25~29세) 1.6배 △30대 초반 1.8배 △30대 후반 2.0배 △40대 초반 2.2배 △40대 후반 2.3배 등으로 점차 벌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보수 격차가 정점을 찍는 연령대는 50대 초반으로 2.5배에 이른다. 이후 50대 후반 2.4배, 60대 초반 1.9배로 좁혀지는 흐름을 보였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월 보수는 30대 초반 267만원, 50대 초반 299만원으로 32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대기업 근로자는 50대 초반(760만원)이 30대 초반(476만원)보다 284만원 많았다.
30대 초반 대기업 근로자는 같은 연령대의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209만원 더 벌고, 50대 초반 대기업 근로자는 동년배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461만원이나 더 버는 셈이다.
이는 상당수 구직자가 대기업을 선호하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2021년 전체 일자리 2558만개 중 대기업은 424만개(16.6%)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은 1588만개로 62.1%, 비영리 기업은 546만개로 21.3%를 차지했다.
이 같은 노동시장 이중 구조는 우리 경제의 잠재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상생임금위원회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노동 법제와 사회안전망으로 보호받는 12%의 대기업·정규직과 보호가 부족한 88%의 중소기업·비정규직으로 나뉘어 있다”며 “임금 격차 확대의 주요 원인인 임금 체계의 과도한 연공성(근속 연수가 늘어남에 따라 자동으로 임금이 상승하는 경향)을 완화하기 위해 상생임금위를 중심으로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