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탄소중립연구단지 다운목장, 전국 모델로 발돋움하기를
울산시가 탄소중립 특화연구집적단지 부지로 낙점한 다운목장 일대가 개발제한구역으로부터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이 풀리면 다운목장 일대는 본격적으로 탄소중립 특화연구집적단지로 조성된다. 아직은 울산시와 정부 부처간의 협의가 끝나지 않은 터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탄소중립 특화연구집적단지가 들어서면 이 지역은 울산은 물론 전국적인 모델 케이스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탄소가 배출되는 도시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탄소를 줄인 도시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다운목장은 울산시민들이 가장 자주 찾는 곳 중의 하나다. 울산시는 이 곳 18만8830㎡ 부지를 대상으로 탄소중립 특화연구집적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 일대가 개발제한구역이어서 그 동안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시는 목장 대부분이 쓸모없는 땅이며, 일부 나무가 있는 땅도 사실상 생산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임업진흥원으로부터 임지생산능력 급수 조정 협의를 받아냈다. 실제 많은 시민들은 다운목장의 실상을 알고 있었다.
울산은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해 있고, 여기서 사용하는 산업부문 에너지는 전국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울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2020년 기준 울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4720만t으로 전국 4위를 차지했다. 인구 대비로 환산해보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시는 탄소중립 시책을 통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110만t을 포집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12월4일 울산시는 ‘울산시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울산과학대 서부캠퍼스에 개소한 바 있다. 이 지원센터는 법에 따라 전국 지자체에 설치한 기관으로, 2025년 12월31일까지 탄소중립 기본계획, 지방 기후위기 적응대책 수립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시가 이번에 조성하려는 탄소중립 특화연구집적단지는 간접적인 지원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탄소를 줄이는 시설단지다. 이 곳에는 탄소중립 관련 스타트업 육성지원지구(U-스타베이스) 등 여러가지 혁신지구가 들어선다.
탄소중립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산업단지가 많은 울산은 탄소중립의 대세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기업 경쟁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탄소중립은 또 도시 경쟁력과 시민 주거안정 등과도 직결돼 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산단조성 등 남은 과제들을 빨리 진행하지 않으면 울산은 도태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