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하나로 창업전선 뛰어든 울산 청년CEO들](4)딥아이 김기수 대표

2023-06-12     권지혜

김기수(33) 딥아이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의 원전 생태계 복원에 발맞춰 지난해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울산에 본사를 둔 한국수력원자력 사내 벤처기업인 딥아이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원자력발전소와 산업용 플랜트의 안전진단 솔루션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화학 기업과 현장실증시험을 수행하며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창업 후 불과 2년 차에 이룬 성과다. 싱가포르의 에이전트와 MOU도 체결했다.

김 대표는 발전·에너지, 정유·화학, 생산·제조 등에 활용되는 산업용 플랜트가 노후화(국내 플랜트 평균 연령 45세)되면서 사고 위험이 커졌다는 문제에 집중해 인공지능 비파괴검사(ECT) 솔루션을 개발했다. 실제로 열교환기 고장 중 전열관 손상사고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여기다 울산은 산업용 플랜트의 집적도(SK에너지 울산공장 약 7000개, S-OIL 울산공장 약 7300개 등)가 높아 타시도에 비해 사고 위험이 크다.

김 대표는 “수작업에 의한 신호수집은 장시간의 반복노동과 일정하지 않은 인출속도로 인적오류의 가능성이 높다. 또 다수의 운영인력이 필요해 소요되는 인건비(전체 검사비용의 약 30%)도 높다”며 “인공지능 기반의 ECT 솔루션은 정확도 측정 결과가 훨씬 높을뿐만 아니라 평가소요 비용, 평가소요 시간, 투입인력 등도 현저히 적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 기반의 ECT 솔루션의 정확도 측정결과를 97.1%까지 높였으며, 평가소요 비용과 평가소요 시간은 4분의 1 수준으로 감축시켰다.

딥아이의 직원은 대표를 포함해 총 14명이며, 올해 매출은 10억원, 내년 매출은 30억원이 목표다.

김 대표는 산업용 플랜트가 모여있어 고객사가 많다는 점에서 고향인 울산에서 창업을 시작했지만 인재 채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타지역에서 인재를 채용해 울산에 데려오고 있다.

김 대표는 “울산시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의 장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며 “울산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자원(대기업)을 잘 활용해 실질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매칭될 수 있도록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ECT 솔루션 분야 전세계 1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 대표는 해외 판로 개척 및 2차 전지로의 진출을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울산에서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울산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나아가려는 방향이 내가 하려는 사업과 잘 맞는지 생각하고 창업을 했으면 좋겠다”며 “내가 하고 싶은 분야와 잘 맞는 지역을 선택해 창업을 시작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