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원농장, 한달만에 또 폐수 유출…처벌 강화 목소리
울산 울주군 덕원농장에서 축산폐수가 유출된 지 1달여 만에 또 축산폐수가 인근 농수로로 흘러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농번기를 맞아 농로에 흐르는 물이 많아 폐수가 인근 사연댐 등으로 흘러들어가는 등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오후 4시께 울주군 차리 덕원농장에서 액비(액상비료) 운반 차량에 실려있던 액비가 유출돼 인근 농수로가 까맣게 변했다.
액비는 농수로에 흐르는 물에 섞여 흘러 내려가고 일부는 모내기 철이 한창인 논 옆으로 하얀 거품이 뜬 채 까만 폐수가 찰랑거리는 상태로 고여 있다.
차량이 출발하면서 액비가 넘쳐 일부는 도로로도 유출됐다. 이날 폐수는 2시간 가량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농장 측은 액비 운반 차량의 밸브가 꽉 닫히지 않아 실려있던 액비가 1t가량 흘러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업 인력을 투입해 방제둑을 쌓고 농수로로 흘러들어간 폐수들을 수거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농번기를 맞아 농수로마다 물이 흘러 유출된 폐수를 수거할 새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지난 4월 유출 당시는 갈수기로 회수되지 못한 폐수가 지하로 스며드는데 그쳤으나 이번에는 농로를 따라 인근 대곡천, 사연댐 등으로 빠르게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측에서도 “실수가 반복되면 고의라고 봐야한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사연댐은 식수원으로 이용되고 있어 하천 오염으로 식수원 오염 우려도 제기된다.
반복되는 사고에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4월23일 해당 농장에서는 밤새 축산폐수가 흘러나와 농수로와 하수도 등을 오염시킨 바 있다. 이 일로 농장이 받은 과태료는 170만원에 그쳤다.
울주군은 해당 농장에 대해 수사를 진행 후 공공수역 액비 유출 건으로 검찰 송치를 앞둔 상태다. 군 관계자는 “앞선 축산폐수 유출 건이랑 병합을 검토 중”이라며 “지속해서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 엄중조치에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강민형·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