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2024년 총선 10개월 앞, 울산 남구 벌써 뜨겁다
내년 4월 22대 총선을 10개월 앞둔 울산 남구지역 정치·행정·지방의회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총선관련 ‘선당후사’를 언급한 국민의힘 김기현(남을) 대표 지역구와 7월부터 시당위원장을 맡게될 이채익(남갑) 의원의 경쟁력과 맞물리면서, 같은당 서동욱 남구청장이 ‘총선 등판’쪽으로 급류를 타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 정치·행정·지방의회 인사들이 남갑과 남을에 총선 출마를 저울질을 하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갑 총선 출마 여권 인사 5~6명이 남을까지 전선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이한 현상은 총선과 남구청장 보궐선거에 대비, 출전 움직임을 보이는 도전자들이 전례 없이 비중있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보지않고 ‘소신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김기현 대표·이채익 의원 변수
내년 4월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최대 관심사는 역시 김기현 당대표의 총선 스탠스다. 김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다만,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가장 유효 적절한 시기’에 우리의 선택과 판단을 국민에게 알릴 것이다. ‘선당후사’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사실을 그 과정에서 잊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다. 김 대표 스스로 언급한 게 아니다. 취재진으로부터 당 지도부가 ‘험지’로 출마하거나 불출마 결단을 내릴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언급을 놓고 자신의 4선 지역구인 남을 출마에서부터 비례대표로의 전환, 이른바 험지 출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결단을 고심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대표의 향후 방향타에 대한 정반대 관측도 나온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18일 “‘선당후사’는 당 대표로서 매우 원론적인 답변이다. 오히려 당선 안정권인 울산서 출마하고, 전국을 돌며 당소속 후보 지원이 용이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는 자신의 4선 지역구를 사수하는 동시에 수도권 대첩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혀진다. 하지만, 이 경우 여권의 당선 마지노선인 153석, 최대 163석을 확보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을 비롯해 울산·부산·경남지역 등 동남권 현역물갈이에 당 대표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내부에선 김 대표의 ‘중대결단’(비례대표 또는 험지 출마 등)방향에 대해선 아무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채익 의원에 대한 변수는 현재로선 속단하기 어렵다. 사실상 당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김기현 대표와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의 의중이 결정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채익 의원은 지역구와 국회를 오가며 사즉생 전략으로 전환했다.
◇서동욱 남구청장 총선 등판 급류
서동욱 현 남구청장의 총선 등판이 사실상 ‘9부능선’으로 치닫고 있다. 서 구청장은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수차례 주변과 회의를 거친 결과, 3선 구청장으로서 총선 출마 기회는 ‘이번(22대)’을 최적기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오는 추석 전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징검다리’ 3선인 서 구청장은 내리 3선 구청장이 아니기에 공직선거법상 4선 출마제한은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차기 지방선거까지 기다리며 다시 남구청장에 도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구청장의 총선 출마 지역구는 남구 갑구가 유력한 가운데 을구의 변수까지도 계산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 구청장의 총선 등판기류가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차기 남구청장 보궐선거 출전 채비에 돌입한 지역인사들이 러시를 이룬다. 대표적으로 남구의장을 지낸 임현철 현 울산시 홍보실장을 비롯해 박기성 울산교통방송사장, 안수일·김동칠 시의원 등의 물밑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