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폴리올 국내 첫 상용화, SK케미칼 울산에 설비 만든다
탄성 필요한 섬유 신소재
100% 바이오 원료 활용해
생산과정 온실가스 40% ↓
연내 울산공장 부지에 착공
2020-02-11 이형중 기자
SK케미칼은 울산공장 내 부지에 바이오폴리올 신소재 ‘PO3G’(폴리옥시트리메틸렌에테르글라이콜) 설비를 연내 착공한다고 11일 밝혔다. SK케미칼은 이 신소재를 상용화하는 국내 기업은 자사가 처음이고, 세계에서는 두 번째라고 전했다. 폴리올은 우레탄 제조원료로 탄성이 필요한 섬유소재를 만드는 데 쓰인다.
SK케미칼 PO3G의 최대 강점은 친환경성이다. 100% 바이오 원료를 사용해 동일량의 기존 폴리올 대비 생산 전과정 평가에서 온실가스 발생이 40%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케미칼 PO3G는 옥수수를 발효해 만드는 100% 바이오 원료 기반의 친환경 바이오폴리올이다. PO3G는 폴리우레탄, 스판덱스 등 주로 탄성이 필요한 소재에 사용된다. PO3G를 사용하면 기존 제품에 비해 부드러우면서도 탄성 회복력 및 내마모성이 개선돼 착용감이 좋고 제품의 변형이 적은 장점이 있다.
SK케미칼은 ‘인류 건강 증진’과 ‘지구환경 보호’라는 기업 사명 아래, 친환경 소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와 인식 개선에 따라 관련 업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주요 글로벌 스포츠, 패션 업체가 참가한 2018년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4)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산업 헌장’이 제정됐다. 당시 헌장 제정에 참여한 기업들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5년 대비 3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수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로 했다. 따라서 글로벌 스포츠, 패션업계에서는 운동화, 패션, 가구 등 자사 제품에 PO3G를 확대 적용하고 있는 추세라고 SK케미칼은 설명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PO3G 상용화 결정으로 다양한 용도 및 고객의 상업 적용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친환경 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 소재 시장의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