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국 1년만에 소관 조정…오락가락 행정 비판

2020-02-11     이왕수 기자

송철호 시장 취임뒤 조직개편
경제부시장 소관으로 옮겼다
행정부시장 사무로 되돌려
한국 시당, 송시장 사퇴 촉구
市 “발전 위한 탄력적 조정”


울산시가 경제부시장 소관 사무였던 문화관광체육국을 1년여만에 다시 행정부시장 소관 사무로 되돌리는 조직개편안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송철호 시정부 출범이후 이례적으로 경제부시장 소관으로 옮긴 직제를 송병기 부시장이 퇴직하자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겠다는 안이다.

울산시는 “시정 발전을 위해 부시장 업무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라고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위인설관을 자초하며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을 위해 조직을 붙였다 뗐다를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윤정록·천기옥·김종섭·안수일 시의원은 11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체국을 행정부시장 소관으로 다시 변경하는 ‘울산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과 관련, 시정이 송철호 시장의 연습장으로 전락했다는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시의원단은 특히 “송철호 시장은 취임 직후 기존 행정부시장 산하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선거 최측근 공신인 송병기 경제부시장 소관으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공무원 조직은 말할 것도 없고 여권 내에서도 무리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격다짐으로 관철시켰지만 송 부시장이 퇴직하자마자 문체국을 다시 행정부시장 소관으로 이전하는 조직개편에 나서는 것은 시장 스스로 송병기 당시 부시장을 위한 조직개편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라며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이 오락가락 행정을 펼치는 송철호 시정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높고 불안이 가중된다”고 주장했다.

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범이라서 공생 관계를 끊을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분에 넘치는 시장 자리를 내려놓길 바란다”며 “그것이 울산과 시민을 위한 최소한의 양심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 시정을 위해 시장의 조직구성권은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평환 정책기획관은 “경제부시장은 대외적으로 울산시의 정부의 가교 역할을 물론 국비확보에 집중할 수 있게 업무를 조정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이 문체국을 맡았던 이유에 대해선 “송 시장의 공약을 가장 잘 알고 있었고, 공약 이행 방향을 잡는데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울산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은 26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다음달 1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제211회 임시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